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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중용(中庸) 한 눈에 읽기 (1장~33장 마지막장)

grim24 2023. 3. 23. 16:35


1장
하늘이 명하신 것을 성(性)이라 이르고,
성(性)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이르고,
도(道)를 품절(品節)한 것을 교(敎)라 이른다.

도(道)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道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보이지 않는 바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들리지 않는 바에도 두려워 한다.

숨겨진 것보다 더 잘 드러나지는 것이 없으며,
작은 일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
정(情)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이르고,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
정情이 일어나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 이르니

중中이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道이다.

중(中)과 화(和)를 지극히 하면
천지가 편안히 제자리를 잡고
만물이 제대로 길러진다

2장
중니(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중용을 하고,
소인은 중용과 반대로 한다."

군자가 중용을 행하는 것은
군자다우면서 때에 맞게 하기 때문이요.

소인이 중용과 반대로 하는 것은
소인으로서 꺼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3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은 지극하구나!
중용에 능한 사람이
적게 된 지가 오래되었다.

4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해지지 못하는 이유를 내가 아니,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가 밝아지지 못하는 이유를 내가 아니,
현명한 자는 지나치고
불초不肖한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마시지 않는 이가 없지만
맛을 아는 이가 적다.

5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해지지 못하겠구나!

6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 임금은 크게 지혜로운 분이실 것이다.
순임금은 묻기를 좋아하고,
평범한 말을 살피기를 좋아하시되,
악(惡)을 숨겨주고,
선(善)을 드러내시며,
두 극(極)을 잡고 헤아려
그 중(中)을 취한 뒤에 백성에게 쓰셨으니,
이 때문에 순 임금이 되신 것이다.˚

7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지혜롭다고 말하나
그물과 덫과 함정 가운데로 몰아넣어도
피할 줄 모르며,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지혜롭다고 말하나
중용을 택하여 한 달도 지키지 못한다.

8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顔回)의 사람 됨은
중용을 택하여 한가지 선善을 얻으면,
잘 받들어서 가슴속에 새기고 잃지 않았다.

9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와 국가도 고르게 잘 다스릴 수 있으며,
작위와 녹봉도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지만
중용은 잘할 수 없다.

10장
자로(子路)가 강(强)함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방(南方)의 강함인가?
북방(北方)의 강함인가?
아니면 자네의 강함인가?

너그럽고 유순함으로써 가르쳐주고
자신에게 무도(無道) 한 짓을 가해도
보복하지 않는 것은 남방의 강함이니
군자가 이러한 강함에 머문다네

병기와 갑옷을 깔고 누워 죽어도
싫어하지 않는 것은 북방의 강함이니
강한 자가 이러한 강함에 머문다네

그러므로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휩쓸리지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중립 하여 치우치지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道)가 있을 때에는
궁색했을 때 지키던 뜻을 변치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나라에 도(道)가 없을 때에는
죽어도 지조(志操)를 변치 않으니
강하다 꿋꿋함이여

11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벽隱僻한 이치를 찾고
지나치게 괴이한 짓을 행하는 것을
후세에 칭찬하는 이가 있는데,
나는 이러한 짓을 하지 않는다.

군자가 도道를 따라 행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데,
나는 그만둘 수가 없다.

군자는 중용을 따라 세상을 피하여
인정을 받지 못해도 후회하지 않으니,
오직 성자聖者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12장
군자의 도道는 넓으면서도 은미隱微하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어리석음으로도
참여하여 알 수 있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알지 못하는 바가 있으며,

필부필부의 불초함으로도 행할 수 있지만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비록 성인이라도 능하지 못한 바가 있으며,

천지天地가 큰데도
사람들이 오히려 한스러워하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큰 것을 말하면
천하에 이를 실을 수 있는 것이 없고,

작은 것을 말하면
천하에 이를 쪼갤 수 있는 것이 없다.

≪시경≫ <한록旱麓>에
솔개는 날아서 하늘에 이르거늘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 하였으니,
도가 위와 아래에 밝게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군자의 도는 필부필부에게서 발단이 되니,
그 지극함에 이르러서는 천지에 밝게 드러난다.

13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사람에게서 멀지 않으니,
사람이 도道를 행하면서,
사람의 도리를 멀리한다면 도道라 할 수 없다.

[시경]<벌가(伐柯)>에
도끼자루를 벰이여! 도끼자루를 벰이여!
그 법칙이 멀리 있지 않다 하였으니
도끼자루를 잡고  
도끼자루 감을 벨 적에
새로 만들려는 도끼자루의 준칙(準則)은
바로 내가 손에 쥐고 있는 도끼자루에 있는데,
곁눈질하여 보고는
오히려 그 법칙(法則)이
멀리 있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도리로써
사람을 다스리다가,
그 사람이 잘못을 고치면
즉시 그치고 다스리지 않는다.

충(忠)과 서(恕)는 도道와 거리가 멀지 않으니,
자신에게 베풀어보아 원하지 않는 것을
나 또한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것이다.

군자의 道가 네 가지인데,
나는 그중에 한 가지도 잘하지 못하니,
자식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부모를 섬기는 것을 잘하지 못하며,

신하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군주를 섬기는 것을 잘하지 못하며,

아우에게 바라는 것으로써
형을 섬기는 것을 잘하지 못하며,

벗에게서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벗에게 베푸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떳떳한 덕을 행하며,
떳떳한 말을 삼가서
행실에 부족한 바가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않을 수 없으며,

말에 남는 바가 있으면
감히 다하지 않아서
말은 행실을 돌아보며
행실은 말을 돌아보아야 하니
군자가 어찌 독실하게 하지 않겠는가.

14장
군자는 현재 자신의 위치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행하고,
그 밖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

부귀한 처지가 되어서는
부귀에 마땅하게 행하고

빈천한 처지가 되어서는
빈천에 마땅하게 행하며

오랑캐의 입장이 되어서는
오랑캐에 마땅하게 행하고

환난을 당해서는
환난에 마땅하게 행하니

군자는 가는 곳마다
자득(自得) 하지 않음이 없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끌어내리지 않으며,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남에게 요구하지 않으면,
원망이 없을 것이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이한 데 처하여
천명(天命)을 기다리고,
소인은 위험한 일을 행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군자와 비슷한 점이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의 중심점인
정곡(正鵠)을 맞히지 못하면,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15장
군자의 道는 비유하면 먼 곳에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며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시경] <상체(常棣)>에
처자(妻子)와 정이 좋고 뜻이 합하는 것이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듯 하며,
형제가 이미 화합하여 화락하고 즐겁도다

너의 집안을 화목하게 하며
너의 처자를 즐겁게 하는구나!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되면
부모가 편안해하실 것이다 하셨다.

16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귀신(鬼神)의 덕(德)이 성대하구나"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으나,
사물(事物)의 본체(근간)이 되어 빠뜨릴 수 없다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재계(齋戒)하고
깨끗이 하며,
의복을 차려입고서 제사를 받들게 하고
양양(洋洋)하게 위에 있는 듯 하며
좌우에 있는 듯 하다

[시경] <대아 억(抑)편>에
신(神)이 강림하는 것을 예측할 수 없는데,
하물며 싫어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은미한 것이 나타나니
성(誠)을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구나!

17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 임금이야 말로 대효(大孝)이실 것이다
덕(德)으로는 성인이 되시고
존귀함으로는 천자(天子)가 되시고
부(富)로는 사해(四海)를 소유하시어,
종묘(宗廟)의 제사를 흠향하시고
자손을 보전하셨다.

그러므로 큰 덕은 반드시 지위를 얻고,
반드시 녹봉을 얻고
반드시 명성을 얻으며
반드시 수명(壽命)을 얻는다

그러므로 하늘이 만물을 낼 적에는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 돈독히 하여,
심은 것은 북돋아주고
기울어지는 것은 엎어버린다

[시경] <가락 편>에
'마음씨 착한 군자여!
밝고 아름다운 훌륭한 덕이로다!
백성들에게 마땅하며 사람들에게 마땅하여
하늘에서 복록을 받았거늘
하늘이 그를 보우(保佑)하여
천자(天子)를 명하시고
하늘이 명을 내려주기를 거듭하였다' 하였다

그러므로 큰 덕(德)이 있는 자는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는다

18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근심이 없으신 분은 오직 문왕(文王)이실 것이다.
왕계(王季)를 아버지로 삼고
무왕(武王)을 아들로 두셨으니,
아버지가 기업(基業)을 일으키자
아들이 이를 계승하였다.

무왕께서 태왕(太王)과 왕계와
문왕의 기업을 계승하여,
한 번 군복(軍服)을 입고
은(殷)나라 폭군 주왕(紂王)을 정벌하여
천하를 소유하셨으나,
몸은 천하의 훌륭한 이름을 잃지 않으셨으며,

존귀함으로는 천자(天子)가 되시고,
부유함으로는 사해(四海)의 안을 소유하시어
종묘의 제사를 흠향하시고 자손을 보전하셨다

무왕께서 말년에 천명(天命)을 받으시자,
주공(周公)께서 문왕과 무왕의 덕을 완성하시어,
태왕과 왕계를 왕으로 높이시고
위로 선공(先公)을 천자의 예(禮)로써 제사하시니,
이 예가 제후(諸侯)와 대부(大夫) 및
사(士)와 서인(庶人)에게까지 통하였다.

그리하여 아버지가 대부이고
아들이 사(士)이면 장례는 대부의 예로써 하고
제사는 사(士)의 예로써 하며,
아버지가 사이고 아들이 대부이면
장례는 사의 예로써 하고
제사는 대부의 예로써 하며,

1년의 기년상(朞年喪)은
대부에게까지 통용되고
삼년상(三年喪)은 천자에게까지 통용되니,
부모의 상사(喪事)는
귀천(貴賤)에 관계없이 똑같았다.

19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달효(達孝)이시다.
효(孝)라는 것은 부모의 뜻을 잘 이어받으며,
부모의 일을 잘 계승하는 것이다.

봄과 가을에 선조(先祖)의
사당(祠堂)을 수리하고,
종묘(宗廟)의 보기(寶器)를 진열하고,
선조의 의상(衣裳)을 펴놓으며,
제철 음식을 올린다.

종묘의 예(禮)는
소(昭)와 목(穆)의
차례를 정하는 것이고,
관작에 따라 서열을 매기는 것은
귀천(貴賤)을 분별하는 것이고,
일을 차례로 맡기는 것은
현명함을 분별하는 것이고,

여럿이 서로 술을 권할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위하여
술잔을 올림은
천한 이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며,

잔치에서 머리털의 색깔대로 앉는
차례를 정하는 것은
나이순으로 차례를 정하는 것이다.

선왕(先王)의 자리에 올라
선왕이 행하던 예(禮)를 행하고
선왕이 연주하던 음악을 연주하며,
선왕이 존경하던 이를 공경하고
선왕이 친애하던 이를 사랑하며,

죽은 이를 섬기기를
살아 있는 이를 섬기듯이 하고,
없는 이를 섬기기를
있는 이를 섬기듯이 하는 것이
효의 지극함이다.

하늘에 제사하는 교(郊)제사와
땅에 제사하는 사(社)제사는
상제(上帝)와 후토(后土)를 섬기는 것이고,
종묘의 예(禮)는 선조에게 제사 지내는 것이니,

교제사와 사제사의 예와
천자가 종묘에 지내는 체제(禘祭)․
가을 제사인 상제(嘗祭)의 뜻을 잘 안다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에 놓고 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20장
노(魯)나라 임금 애공(哀公)이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왕과 무왕의 정치가 서책에 실려 있으니,
이러한 문왕․무왕과
그 신하들 같은 사람이 있으면
이러한 정치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사람이 없으면
이러한 정치가 종식됩니다.

사람의 도(道)는 정치에 빠르게 나타나고,
땅의 도(道)는 나무에 빠르게 나타나니,
정치라는 것은 효과의 신속함이
쉽게 자라는 갈대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취하는 것은 몸으로써 해야 하고,
몸을 닦는 것은 도(道)로써 해야 하며,
도(道)를 닦는 것은 인(仁)으로써 해야 합니다.

인(仁)이란 사람의 몸이니
친척을 친애(친밀하게 지내며 사랑함)함이 으뜸이고,
의(義)는 마땅함이니
현자(賢者)를 높임이 으뜸이니,
친척에 대한 친애의 강쇄(降殺:등급을 낮춤)와
현자에 대한 높임의 등급이
예(禮)가 생겨난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을 닦지 않을 수 없으니,
몸을 닦을 것을 생각한다면
어버이를 섬기지 않을 수 없고,
어버이 섬길 것을 생각한다면
사람을 알지 않을 수 없고,
사람을 알 것을 생각한다면
하늘을 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하에 공통된 도인 달도(達道)가 다섯인데
이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셋이니,
군신(君臣)과 부자(父子)와 부부(夫婦)와
형제(兄弟)와 붕우(朋友)의 사귐
다섯 가지는 천하의 달도요,
지智․인仁․용勇 세 가지는
천하의 공통된 덕인 달덕(達德)이니,
이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성(誠:정성,진실,참,공경하다) 하나입니다.

혹은 태어나면서 이것을 알고,
혹은 배워서 이것을 알고,
혹은 애를 써서 알지만,
그 아는 데에 미쳐서는 똑같습니다.

혹은 편안히 이것을 행하고,
혹은 이롭게 여겨서 이것을 행하고,
혹은 억지로 힘써서 이것을 행하지만,
그 공을 이루는 데에 미쳐서는 똑같습니다.

배우기를 좋아함은 지智에 가깝고,
힘써 행함은 인仁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앎은 용勇에 가깝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닦을 바를 알 것이요,
몸을 닦을 바를 알면 남을 다스릴 바를 알 것이요,
남을 다스릴 바를 알면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바를 알 것이다.

무릇 천하와 국가를 다스림에
아홉 가지 법이 있으니,
몸을 닦음과 현자를 높임과
친척을 친애함과 대신(大臣)을 공경함과
신하들의 마음을
체찰(體察 : 전체를 총괄하여 보살핌)함과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함과
백공(百工:온갖 장인)들을 오게 함과
먼 곳의 사람을 부드럽게 감싸줌과
제후(諸侯)들을 품어주는 것이다.

몸을 닦으면 도가 확립되고,
현자를 높이면 의혹되지 않고,
친척을 친애하면 백부(伯父)․숙부(叔父)와
형제들이 원망하지 않고,
대신을 공경하면 현혹되지 않고,
신하들의 마음을 체찰하면
선비들의 보답하는 예가 중(重)하고,

백성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
백성들이 권면 (권하고 격려하여 힘쓰게 함)하고,
백공들을 오게 하면 재물이 풍족해지고,
먼 곳의 사람을 부드럽게 감싸주면
사방이 귀의해 오며,
제후들을 품어주면 천하가 두려워한다.

재계(齋戒)하고 깨끗이 하며
의복을 갖추어 입고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음은
몸을 닦는 것이다.

참소하는 자를 제거하고
여색(女色)을 멀리하며
재물을 천하게 여기고
덕(德)을 귀하게 여김은
현자를 권면하는 것이다.

지위를 높여주고 녹(祿)을 많이 주며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함께함은
친척을 친애함을 권면하는 것이다.

관속(官屬:옛날 지방 관아의 아전,하인)
을 많이 두어
마음대로 맡기고 부릴 수 있게 함은
대신을 권면하는 것이다.

충후하고 신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녹을 많이 줌은 선비들을 권면하는 것이다.
때에 맞게 부리고 세금을 적게 거둠은
백성들을 권면하는 것이다.

날마다 살피고 다달이 시험하여
일의 성과에 맞추어 녹을 줌은
백공들을 권면하는 것이다.

가는 이를 전송하고 오는 이를 맞이하며,
잘하는 이를 가상히 여기고
능하지 못한 이를 가엾게 여김은
먼 곳의 사람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이다.

끊어진 대代를 이어주고
없어진 나라를 일으켜주며,
혼란함을 다스려주고 위태로움을 붙들어주며,
조회(朝會)와 빙문(聘問)을 때에 따라 하며,
하사하는 것을 후(厚)하게 하고
공물(貢物)을 바치는 것을 박(薄)하게 함은
제후들을 품어주는 것이다.

무릇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데
아홉 가지 법이 있으니,
이것을 행하게 하는 것은 성(誠) 하나이다.

달도(達道)와 달덕(達德)과
구경(九經) 등의 모든 일은
평소에 미리 정하면 성립되고
미리 정하지 않으면 버려진다.

말이 미리 정해지면 차질이 없고,
일이 미리 정해지면 곤란하지 않으며,
행동이 미리 정해지면 탈이 없고,
도가 미리 정해지면 궁하지 않게 된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데 방법이 있으니,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는 데 방법이 있으니,
어버이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친구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할 것이다.

어버이의 마음에 들게 하는 데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돌이켜보아 성실하지 못하면
어버이의 마음에 들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성실하게 하는 데 방법이 있으니,
선(善)을 밝게 알지 못하면
자신을 성실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성실은 하늘의 도이고,
성실해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성실한 자는 힘쓰지 않아도
도에 맞으며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저절로 도에 맞으니 성인(聖人)이다.
성실해지려고 하는 자는
선(善)을 택하여 굳게 지키는 자이다.

널리 배우며,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며, 밝게 분별하며,
독실히 행해야 한다.

배우지 않을지언정 배울 바에는
능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으며,

묻지 않을지언정 물을 바에는
알지 못하고는 그만두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생각할 바에는
터득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으며,

분별하지 않을지언정 분별할 바에는
분명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으며,

행하지 않을지언정 행할 바에는
독실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아서,

남이 한 번에 잘하면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잘하면 나는 천 번을 해야 한다.

과연 이 방법을 해낼 수 있다면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밝아지며,
비록 유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21장
정성됨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것을
성(性:사람이나 사물의 본성. 본바탕)이라 말하


밝음으로 말미암아 정성됨을
교(敎)라 말하니

정성되면 곧 밝아지고
밝으면 곧 정성되어지는 것이다

내용

自誠明(자성명)을
(自:스스로 자, 誠:정성 성, 明:밝을 명)
정성됨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것을

謂之性(위지성)이요
性이라 말하고
(謂:이를 위, 之:갈지, 性:성품 성)

自明誠(자명성)을
밝음으로 말미암아 정성됨을
(自:스스로 자, 明:밝을 명, 誠:정성 성)

謂之敎(위지교)니
敎라 말하니
(謂:이를 위, 之:갈지, 敎:가르칠 교)

誠則明矣(성칙명의) 요
정성되면 곧 밝아지고
(誠:정성 성, 則:곧 즉, 明:밝을 명, 矣:어조사 의)

明則誠矣(명칙성의) 니라
밝으면 곧 정성되어지는 것이다
(明:밝을 명, 則:곧 즉, 誠:정성 성, 矣:어조사 의)

22장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라야
그 성(性: 본질, 성품, 천성, 만유의 원인, 생명)을
능히 다할 수 있는 것이다.
능히 그 性을 다할 수 있으면
곧 사람의 性을 다할 수 있고
사람의 性을 다할 수 있으면
곧 만물의 性을 다할 수 있고
만물의 性을 다할 수 있으면
곧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고,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되면
곧 하늘과 땅과 더불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내용

惟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惟:생각할 유, 天:하늘 천, 下:아래 하,
至:이를지, 誠:정성 성)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라야

爲能盡其性(위능진기성)이니
(爲:할 위, 能:능할 능, 盡:다할 진,
其:그 기, 性:성품 성)

그 性을 능히 다할 수 있는 것이다.

能盡其性(능진기성)이면
(能:능할 능, 盡:다할 진, 其:그 기, 性:성품 성)

능히 그 性을 다할 수 있으면

則能盡人之性(칙능진인지성)이요
(則:곧 즉, 能:능할 능, 盡:다할 진, 人:사람 인,
之:갈지, 性:성품 성)

곧 사람의 性을 다할 수 있고

能盡人之性(능진인지성)이면
(能:능할 능, 盡:다할 진, 人:사람 인,
之:갈지, 性:성품 성)

사람의 性을 다할 수 있으면

則能盡物之性(칙능진물지성)이요
(則:곧 즉, 能:능할 능, 盡:다할 진, 物:만물 물,
之:갈지, 性:성품 성)

곧 만물의 性을 다할 수 있고

能盡物之性(능진물지성)이면
(能:능할 능, 盡:다할 진, 物:만물 물,
之:갈지, 性:성품 성)

만물의 性을 다할 수 있으면

則可以贊天地之化育(칙가이찬천지지화육)이요
(則:곧 즉, 可:옳을 가, 以:써 이, 贊:도울 찬,
天:하늘 천, 地:땅 지, 之:갈지, 化:화할 화,
育:기를 육)

곧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고,

可以贊天地之化育(가이찬천지지화육)이면
(可:옳을 가, 以:써 이, 贊:도울 찬, 天:하늘 천,
地:땅 지, 之:갈지, 化:화할 화, 育:기를 육)

하늘과 땅의 화육을 도울 수 있게 되면

則可以與天地參矣(칙가이여천지참의) 니라
(則:곧 즉, 可:옳을 가, 以:써 이, 與:줄 여,
天:하늘 천, 地:땅 지, 參:참여할 참, 矣:어조사 의)

곧 하늘과 땅과 더불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23장
그다음은
세소(細小)한 것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세소한 것에도 정성됨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
정성되면 곧 드러나고
드러나면 곤 분명해지고
분명해지면 곧 밝아지고
밝아지면 곧 감응시키고
감응하면 곧 변화하고,
변화하면 곧 화(化)하는 것이다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어야
화(化)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내용

其次(기차)는 : 그다음은
(其:그 기, 次:버금 차)

致曲(치곡)이니
세소한 것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致:이룰 치, 曲:굽을 곡)

曲能有誠(곡능유성)이니
세소한 것에도 정성됨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
(曲:굽을 곡, 能:능할 능, 有:있을 유, 誠:정성 성)

誠則形(성칙형)하고
정성되면 곧 드러나고
(誠:정성 성, 則:곧 즉, 形:형상 형)

形則著(형칙저)하고
드러나면 곤 분명해지고
(形:형상 형, 則:곧 즉, 著:나타날 저

著則明(저칙명)하고
분명해지면 곧 밝아지고
(著:드러날 저, 則:곧 즉, 明:밝을 명)

明則動(명칙동)하고
밝아지면 곧 감응시키고
(明:밝을 명, 則:곧 즉, 動:움직일 동)

動則變(동칙변) 하고
감응하면 곧 변화하고,
(動:움직일 동, 則:곧 즉, 變:변할 변)

變則化(변칙화)니
변화하면 곧 화하는 것이다
(變:변할 변, 則:곧 즉, 化:화할 화)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야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됨이어야
(唯:오직 유, 天:하늘 천, 下:아래 하,
至:이를지, 誠:정성 성)

爲能化(위능화) 니라
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爲:할 위, 能:능할 능, 化:화할 화)

24장
지극히 성(誠)한 도(道)는
앞일을 미리 알 수 있으니,
국가가 장차 흥하려 할 때에는
반드시 상서로운 조짐이 있으며,
국가가 장차 망하려 할 때에는
반드시 흉한 징조가 있어서,
이것이 시초점과 거북점에 나타나기도 하고,
사지四肢에 움직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하여 화(禍)와 복(福)이 장차 이르려 할 때에  
좋을 것을 반드시 먼저 알며
좋지 못할 것을 반드시 먼저 안다.

그러므로 지극한 성(誠)은 신(神)과 같다.

25장
성誠은 스스로 이루는 것이요,
도道는 스스로 가야 할 길이다

성誠은 사물의 처음과 끝이니,
성誠하지 않으면 사물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성誠을 귀하게 여긴다.

성誠은 자신을 이룰 뿐만 아니라
남을 이루어주니,
자신을 이룸은 인仁이고
남을 이루어 줌은 지智이다.

이는 성性의 덕德으로 안과 밖을 합일하는 도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자신에게서 얻으면
때에 맞게 조처하여 마땅함을 얻게 될 것이다.

26장
그러므로 지극한 성誠은 쉼이 없으니,
쉬지 않으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징험(징조를 경험함)이 나타나고,
징험이 나타나면 여유 있고 오래가고,
여유 있고 오래가면 넓고 두터워지고,
넓고 두터워지면 높고 밝아진다.

넓고 두터움은 만물을 실어주는 것이요,
높고 밝음은 만물을 덮어주는 것이요,
여유 있고 오래감은 만물을 이루어주는 것이다.

넓고 두터움은 땅을 짝하고,
높고 밝음은 하늘을 짝하고,
여유 있고 오래감은 무궁함이다.

이와 같은 이는 나타내지 않아도 드러나며,
움직이지 않아도 변하며,
작위함이 없어도 이루어진다.

천지天地의 도道는
한마디 말로써 다할 수 있으니,
그 物이 한결같아 변치 않는다.
그리하여 物을 냄이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천지의 도는
넓고 두텁고 높고 밝고 길고 오래감이다.

지금 하늘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무궁함에 미쳐서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이 매달려 있고
만물萬物이 덮여 있다.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넓고 두터움에 미쳐서는
화산華山을 싣고 있으면서도 무거워하지 않고,
강과 바다를 거두어 넣고 있으면서도
새지 않고 만물이 실려 있다.

산山은 주먹만 한 돌들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넓고 큼에 미쳐서는 초목草木이 생장하고
금수禽獸가 살며 보물이 나온다.

물은 한 잔의 물이 많이 모인 것인데,
그 측량할 수 없음에 미쳐서는
큰 자라와 교룡蛟龍과 물고기와 자라가 살고
재화財貨가 불어난다

≪시경≫ <유천지명維天之命>에
하늘의 명命이,
아, 깊고 멀어서 그치지 않도다.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하늘이 된 까닭을 말한 것이다.

≪시경≫ <유천지명>에
아, 드러나지 않겠는가?
문왕文王의 덕의 순수함이여! 하였으니,
이는 문왕께서 文이 되신 까닭은
순수함이 또한 그치지 않았기
때문임을 말한 것이다.

27장
위대하다, 성인聖人의 도道여
양양洋洋하게 만물을 발육發育하여
높음이 하늘에 다하였다.

충족하여 크기도 하다.
예의禮儀가 3백 가지이고
위의威儀가 3천 가지로다.

그 사람을 기다린 후에
도道는 행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지극한 덕이 아니면
지극한 도道가 모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성德性을 높이고
학문을 말미암으니,
광대廣大함을 이루고 정미精微함을 다하며,
고명高明을 다하고 중용中庸을 따르며,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며,
후厚함을 돈독히 하고 예禮를 높인다.

이 때문에 윗자리에 있으면서는 교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배반하지 않는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그 말이 몸을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그 침묵이 몸을 용납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시경≫ <증민烝民>에
이미 밝고 또 지혜로워 그 몸을 보존한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28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으면서 자기 의견을 쓰기 좋아하며,
천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기를 좋아하고,
지금 세상에 태어나서
옛 도道를 반복하려고 하면,
이와 같은 자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친다.

천자天子가 아니면
예禮를 의논하지 못하고,
제도를 만들지 못하며,
문자를 고정考定하지 못한다.

지금 천하가 수레는
바퀴 폭의 규격이 같으며,
글은 문자文字가 같으며,
행동은 차례가 같다.

비록 그 천자의 지위에 있으나
진실로 그에 맞는 덕이 없으면
감히 예악禮樂을 제정하지 못하며,

비록 그에 맞는 덕이 있으나
진실로 그 지위가 없으면
또한 감히 예악을 제정하지 못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하夏나라 예禮를 말할 수 있으나
그 후손인 기杞나라가 충분히 증명해주지 못하며,
내가 은殷나라 예를 배웠으니
그 후손인 송宋나라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나는 주周나라 예를 배웠고
지금 이것을 쓰고 있으니,
나는 주나라 예를 따르겠다.

29장

천하에 왕 노릇하는 데
세 가지 중요한 것이 있으니,
이것을 잘 행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다.

앞 시대의 것은 비록 좋으나
증거할 만한 것이 없으니,
증명할 것이 없기 때문에 믿기지 않고,
믿기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따르려 하지 않는다.

성인(聖人)으로서 아랫자리에 있는 자는
비록 잘하나 높지 못하니,
높지 않기 때문에 믿기지 않고,
믿기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이 따르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도(道)는
자기 몸에 근본하고 나서
여러 백성들에게 징험하며,
삼왕(三王)에게 상고해 보아도 틀리지 않으며,
천지(天地)에 세워도 어긋나지 않으며,
귀신(鬼神)에게 물어도 의심이 없으며,
백세(百世)에 성인(聖人)을 기다려도
의혹(疑惑)되지 않는다.

귀신(鬼神)에게 물어도 의심이 없음은
천도(天道)를 아는 것이요,

백세(百世)에 성인(聖人)을 기다려도
의혹되지 않음은 인도(人道)를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함에
대대로 천하의 도(道)가 되니,
행(行)함에 대대로 천하의 법도(法度)가 되며,
말함에 대대로 천하의 준칙(準則)이 된다.
그리하여 멀리 있으면 우러러보고,
가까이 있으면 싫어하지 않는다.

《시경》 〈주송(周頌) 진로편(振鷺篇)에,
“저기에 있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고,
여기에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좋은 명예(名譽)를 길이 마친다.” 하였으니,
군자가 이렇게 하지 않고서
일찍이 천하에 명예를 둔 자는 있지 않다.

30장
공자는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을
조종祖宗으로 삼아 전술傳述하시고,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본받아서 지키셨으며,

위로는 천시天時를 따르시고
아래로는 수토水土의 이치를 좇았다.

비유하면 하늘과 땅이 실어주지 않음이 없고
덮어서 감싸주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으며,

비유하면 사시四時가 번갈아 운행함과 같고
해와 달이 교대로 밝아지는 것과 같다.

만물萬物이 그 사이에서 함께 길러져
서로 해치지 않고,
도道가 그 사이에서 함께 행해져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작은 덕德은 냇물의 흐름과 같고,
큰 덕은 조화造化를 돈후하게 하니,
이것이 천지天地가 위대한 까닭이다.

31장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인聖人이어야
총명예지聰明叡智가 족히 아래에 임할 수 있으니,
너그럽고 부드러움은 족히 포용할 수가 있고,
강하고 굳셈은 족히 잡을 수가 있고,

엄숙하고 중정中正함은
족히 공경할 수가 있고,
조리 있고 정밀함은 족히 분별할 수가 있으니,
두루 넓고 고요하고 깊고 근본이 있어서
수시로 나타난다.

두루 넓음은 하늘과 같고,
고요하고 깊고 근본이 있음은
심연深淵과 같으니,
나타남에 백성들 중에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말함에 백성들 중에 믿지 않은 이가 없고,
행함에 백성들 중에 기뻐하지 않은 이가 없다.

이 때문에 명성名聲이 중국中國에 넘치고
다시 오랑캐에까지 미쳐서,
배와 수레가 이르는 곳과
사람의 힘이 통하는 곳과
하늘이 덮어주는 곳과 땅이 실어주는 곳과
해와 달이 비추는 곳과
서리와 이슬이 내리는 곳에,
혈기血氣를 지닌 모든 것들이 높이고
친애親愛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을 짝한다.고 말한 것이다.

32장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誠이어야
천하의 큰 법을 경륜經綸하며,
천하의 큰 근본을 세우며,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알 수 있으니,
어찌 달리 의지할 것이 있겠는가?

간곡하고 지극한 그 인仁이며,
고요하고 깊은 그 못이며,
넓고 넓은 그 하늘일 뿐이다.

진실로 총명예지하여
하늘의 덕을 통달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이를 알겠는가?

33장
≪시경≫ <석인碩人>에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홑옷을 덧입는다.하였으니,
그 문채가 드러남을 싫어해서이다.

그러므로 군자의 도道는
은은하지만 날로 드러나고,
소인의 도는 선명하지만 날로 없어진다.

군자의 도는 담담하지만 싫증나지 않으며,
간략하지만 문채가 나며,
온화하지만 조리가 있다.

먼 것이 가까운 곳에서 시작됨을 알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있음을 알며,
은미한 것이 드러남을 안다면
함께 덕德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시경》 〈소아(小雅) 정월편(正月篇)〉에,
“잠겨 있는 것이 엎드려 있어 보이지 않지만,
또한 매우 밝게 드러난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안으로 살펴보아
잘못이 없어서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니,
군자에게 미칠 수 없는 점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 있다.

≪시경≫ <억抑>에
네가 홀로 방 안에 있을 때를 살펴보니,
오히려 방 귀퉁이에도 부끄럽지 않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동動하지 않을 때에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을 때에도 믿는 것이다.

≪시경≫ <열조烈祖>에
신명神明의 앞에 나아가 감격할 때에
말이 없어도 이에 다투는 이가 없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는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이 권면하며,
화내지 않아도 백성들이
작두와 도끼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시경≫ <열문烈文>에
드러나지 않는 덕을
여러 제후들이 본받는다. 하였다.
그러므로 군자가 공손함을 돈독히 함에
천하가 화평해지는 것이다.

《시경》 〈대아 황의편(皇矣篇)〉에,
“나는 밝은 덕(德)이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찮게 여김을 생각한다.”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음성과 얼굴빛은 백성을
교화시키는 데 있어 지엽적인 것이다.” 하였다.

《시경》 〈대아 황의편〉에,
“덕(德)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 하였는데,
터럭도 오히려 비교할 만한 것이 있으니,
“상천(上天)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라고 한 것이야말로
지극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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